[책] 백영옥 - 스타일

[현실도피]/1. 책과 영화 | 06 20, 2008 10:13 | 행복한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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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책을 또 보고 싶은데, 첫 장편소설이라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책이 너무너무 재밌어서 손을 떼지 못하고 정신없이 읽어내려갔다.
작가의 인터뷰를 보니 재미없다는 말이 제일 무섭다지 ㅋ

패션지 잡기 기자인 여주인공의 시각으로,
패션계의 루머와 유행에 대한 이야기가 시시콜콜하게 그려진다.
패션계라는 곳이 사실 공대생-_-;; 에게는 너무 멀게만 느껴져서 소설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봐도 어디까지  진짜인지 도무지 감은 안 오지만, 연봉 3000이어도 빈티지 비틀 정도는 끌어줘야 한다는 패셔니스트들의 스타일 살리기 같은 에피소드는 정말 재미있었다.

다만 책을 덮은 후에 곰곰히 생각해본 몇가지 얘기하자면,

작가의 인터뷰를 보면 나이드신 분들에게 수다스럽다는 평을 듣는다는 말이 있는데
좋게말하면 수다스럽고 나쁘게 말하면 산만하다.
이야기의 소재들이나 에피소드는 풍성하고 그래서 재미있는데,
책을 읽고 익살이랑도 얘기했다시피 가슴 아픈 가족사 이야기는 쫌... 쌩뚱맞고 불필요한 느낌.
한없이 가벼워지고 싶지만은 않았던 걸까.

그리고 짜잔 하는 하이틴 로맨스 느낌의 결말은 쫌.... 급실망스러웠다 T-T
책의 후반부까지 정신없이 재밌게 읽었는데 마지막에 가서,
사실은 꼬마 때부터 널 좋아했어 라니... (<- 스포일)
제인 오스틴의 오마쥬(작가 인터뷰에 나온 용어인데 무슨 뜻인지 몰라서 찾아봄;; 오마쥬 : '존경' 또는 '경의'를 뜻하는 불어, 자신이 존경하거나 영향을 받은 감독이나 장르에 대한 존경을 자신의 영화 속에서 표현하는 것) 라고 해서 오해로 헤어졌던 연인이 꼭 이런 방식으로 다시 만나지는 않아도 좋았을 것을.

그리고 어쩌면 이 한편의 소설이 작가의 모든 걸 보여줬을까봐 다소 걱정이 된다.
카피라이터, 북 에디터, 패션잡지의 피처 에디터를 거쳐
이 책이 철저하게 이러한 자기 경험에서 우러나온 책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예 새로운 소재,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다른 이야기는 어떻게 쓸지 궁금하다.

아무튼 가볍지만 진지한 요즘 청춘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그려줘서 고맙다.
딱 지금의 나, 내 친구, 친구의 친구 이야기를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

P.S.
어떤 작가분의 <스타일> 리뷰를 보고 생각한 건데...
요즘 한국 젊은이들이 온다 리쿠, 미야베 미유키에 열광하는 이유를 기성작가들이 조금은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귀여니 소설이나 백영옥의 <스타일> 같은 책이 팔리는 이유는 분명히 있기 마련인데 유치하고 진부하다는 식으로 몰아세워 앞으로 두고볼 가치조차 없다고 말하는 게 너무 싫다. 재즈, R&B 와 같은 정통 음악을 듣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귓가에 맴돌며 흥얼거리기 쉬운 가벼운 댄스음악을 소비하는 층들도 분명히 있다. 물론 섞어 듣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소재의 다양성이나 표현의 풍부함이라는 면에서 작가가 글을 얼마나 정성들여 썼는지 알 수 있었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달콤한 나의 도시> 에 비하면 완성도도 떨어지고 매끄럽진 않지만 <달콤한 나의 도시> 보다 훨씬 통통 튀고 우리 세대에 더 가깝게 와 닿는다.
1억원 고료 상을 받을 자격이 되냐 이런 건 뭐 국내 문단의 다른 수상 기준이나 상금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잘 모르지만 >_< 그럼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점점 일본 소설만 읽게 두고 보던가.
한국 기성 작가들 책은 대부분 지겨워서 못 보겠다구!! 특히 침울한 신파가 싫어요>_<

06 20, 2008 10:13 06 20, 200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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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 백영옥 "스타일"

    Tracked from 익살의 스토리텔링 전시회. 06 19, 2008 12:10

    스타일 - 백영옥 지음/위즈덤하우스 Sex and the City 를 생각나게 하는 한국 소설, 스타일 세계 일보의 세계 문학상을 처음 보고, 무언가 Universal 한 단체가 주는 상인 줄 착각하고 책을 구입한 적이 있다. 그 소설이 바로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였고, 책은 사실 그냥 그랬다. 이번에 다시 읽은 제 4회 세계 문학상 수상작, 스타일. 남자보다 쇼핑이 좋은 여자, 샤넬 향수와 마놀로 블라닉 슈즈를 욕망하는 여자, 44 사이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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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익살 2008年 06月 19日 16時 13分

    마놀로 블라닉... 말고 다른 단편들을 좀 찾아보면.. 그러니까 패션이 소재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좀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 단편을 몇개 냈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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